교육관련 기사모음
내용
“4학년 성적이 대학까지 간다” “선행보다 복습이 중요하다” 열려라 공부는 학부모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고 정말 그럴지 궁금해 하는 내용의 진실을 확인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그 첫 회로 ‘초등 4학년 성적이 평생 간다’는 말의 진위를 확인했다.
열려라 공부팀은 중앙일보에서 진행하는 ‘2010 공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현재 고려대·연세대·KAIST·포스텍 등 전국 19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였는지 물어 분석했다.
응답자 272명 중 200명(74%)은 초등 4학년 시기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화여대 한예슬(국어교육학과·2)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초등학생 때는 부모에게 이끌려 성적이 좋았지만 중·고교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중2까지 하위권이었지만 중3 때 학습 동기가 생겨 상위권으로 오른 학생도 있었다. 초등 4학년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명(2%)에 불과했다. 카이스트 김민주(생명화학공학과·2)씨는 초등 4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후 칭찬과 관심을 받게 됐다.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더욱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4학년이 아니라 성적을 결정하는 계기가 생기는 시점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들에게 학습에 영향을 준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116명(43%)이 고등학교 때라고 응답했다. 104명(38%)은 중학교라고 했다. 특히 중3(48명·18%)이라고 대답한 학생들 대부분은 입시와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초·중·고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언제 학습 습관을 잡겠느냐는 질문엔 중1(75명·2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때라는 것이 이유다. 초등 4학년을 포함한 고학년(74명·27%)이라는 대답도 많았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공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52명(19%)이었다. 카이스트 유민(원자력 및 양자공학과·2)씨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며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
두뇌 발달에서 보면 4학년이 어느 정도 중요
설문조사 결과, 학습에서 중요한 시기는 개인의 경험치에 따라 달랐다. 그렇다면 초등 4학년이 중요하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을까.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사실 두뇌 발달 과정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초등 4학년은 추론적 개념이나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라는 것. 연세 휴 신경정신과 노규식 원장은 “4학년 수학 교과서에 도형이나 선의 정의, 약속이 나오는 것은 뇌의 발달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사춘기 이후 시냅스(이웃한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는 부위) 수의 감소를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노 원장은 “뇌 활동시기가 왕성한 4~10세에 학습을 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5세가 15세보다 학습능력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이 되면 학습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자료도 있다. 1998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사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7%가 4학년 때 학습 부진이 나타난다고 꼽았다. 이화진 교수학습연구본부장은 “이후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객관적인 근거는 없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열려라 공부 설문조사에선 고1(95명·34.9%) 때 가장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특목고 등 입시에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실시되면서 초등 4학년에는 학습 습관이 잡혀야 한다고 말한다. 『특목고 초등 4학년 성적이 결정한다』 저자 이지원씨는 “선행학습, 경시대회·영재교육원 등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특목고나 대학 입시를 위해 초등 고학년에는 학습 습관이 잡혀야 한다는 응답(74명·27%)이 많았다.
변화의 시기에서 본 ‘상징적 의미’
서울교대 강완(수학교육과) 교수는 “중요하지 않은 학년은 없다. 1학년이든 6학년이든 그 시기대로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초등 4학년 수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때 연산 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중요하게 의미를 부여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오 박사는 “4학년이 학습에 있어 중요하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 과정이 바뀌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어 상징적인 의미”라고 풀이했다.
초등 4학년은 여학생들의 경우 조기 사춘기가 오는 시기다. 신체적인 변화, 친구·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시기에 사춘기를 겪는 것은 아니다. 마음누리 최혜원 원장은 “초등 4학년은 사회발달학적으로 성취감을 배우는 시기로,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겨 변화의 시기에 긍정적인 자화상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법은 ‘독서’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선배 대학생들도 초등학생 때는 반드시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책 읽기가 앞으로 다가올 사춘기와 입시의 거센 파도를 유유히 헤엄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선배들은 현 초등 4학년 후배들에게 “아직 변화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며 “지금은 성적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것”을 당부했다.
<출처;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joins.com>
열려라 공부팀은 중앙일보에서 진행하는 ‘2010 공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현재 고려대·연세대·KAIST·포스텍 등 전국 19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였는지 물어 분석했다.
응답자 272명 중 200명(74%)은 초등 4학년 시기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화여대 한예슬(국어교육학과·2)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초등학생 때는 부모에게 이끌려 성적이 좋았지만 중·고교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중2까지 하위권이었지만 중3 때 학습 동기가 생겨 상위권으로 오른 학생도 있었다. 초등 4학년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명(2%)에 불과했다. 카이스트 김민주(생명화학공학과·2)씨는 초등 4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후 칭찬과 관심을 받게 됐다.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더욱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4학년이 아니라 성적을 결정하는 계기가 생기는 시점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들에게 학습에 영향을 준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116명(43%)이 고등학교 때라고 응답했다. 104명(38%)은 중학교라고 했다. 특히 중3(48명·18%)이라고 대답한 학생들 대부분은 입시와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초·중·고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언제 학습 습관을 잡겠느냐는 질문엔 중1(75명·2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때라는 것이 이유다. 초등 4학년을 포함한 고학년(74명·27%)이라는 대답도 많았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공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52명(19%)이었다. 카이스트 유민(원자력 및 양자공학과·2)씨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며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
두뇌 발달에서 보면 4학년이 어느 정도 중요
설문조사 결과, 학습에서 중요한 시기는 개인의 경험치에 따라 달랐다. 그렇다면 초등 4학년이 중요하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을까.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사실 두뇌 발달 과정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초등 4학년은 추론적 개념이나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라는 것. 연세 휴 신경정신과 노규식 원장은 “4학년 수학 교과서에 도형이나 선의 정의, 약속이 나오는 것은 뇌의 발달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사춘기 이후 시냅스(이웃한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는 부위) 수의 감소를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노 원장은 “뇌 활동시기가 왕성한 4~10세에 학습을 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5세가 15세보다 학습능력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이 되면 학습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자료도 있다. 1998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사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7%가 4학년 때 학습 부진이 나타난다고 꼽았다. 이화진 교수학습연구본부장은 “이후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객관적인 근거는 없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열려라 공부 설문조사에선 고1(95명·34.9%) 때 가장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특목고 등 입시에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실시되면서 초등 4학년에는 학습 습관이 잡혀야 한다고 말한다. 『특목고 초등 4학년 성적이 결정한다』 저자 이지원씨는 “선행학습, 경시대회·영재교육원 등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특목고나 대학 입시를 위해 초등 고학년에는 학습 습관이 잡혀야 한다는 응답(74명·27%)이 많았다.
변화의 시기에서 본 ‘상징적 의미’
서울교대 강완(수학교육과) 교수는 “중요하지 않은 학년은 없다. 1학년이든 6학년이든 그 시기대로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초등 4학년 수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때 연산 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중요하게 의미를 부여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오 박사는 “4학년이 학습에 있어 중요하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 과정이 바뀌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어 상징적인 의미”라고 풀이했다.
초등 4학년은 여학생들의 경우 조기 사춘기가 오는 시기다. 신체적인 변화, 친구·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시기에 사춘기를 겪는 것은 아니다. 마음누리 최혜원 원장은 “초등 4학년은 사회발달학적으로 성취감을 배우는 시기로,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겨 변화의 시기에 긍정적인 자화상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법은 ‘독서’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선배 대학생들도 초등학생 때는 반드시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책 읽기가 앞으로 다가올 사춘기와 입시의 거센 파도를 유유히 헤엄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선배들은 현 초등 4학년 후배들에게 “아직 변화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며 “지금은 성적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것”을 당부했다.
<출처;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joins.com>
1
1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