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FM통신)
내용
FM통신 8호
제목 : (부모님이 읽으면) 청소년기 자녀 독서지도에 좋은 책들
지난 주 눈길을 끈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서울지방법원장을 지낸 66세의 한 변호사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소년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봉 수억 원의 대형 로펌 고문 변호사 자리를 박차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는 내용의 기사였죠. 이 변호사는 고교 시절 이과반 학생으로 물리학을 공부해 노벨상에 도전하는 게 꿈이었지만 선친의 권유로 법관의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인생을 정리하는 나이에 새로 물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년시절의 꿈인 노벨상에 도전하기 위해서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 ‘그 분은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근원, 삶의 본질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공부로 인생의 성공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는 아마 대체에너지, 환경, 로봇, 컴퓨터, 유전공학 등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리학은 실생활과 아무 관련 없는,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거의 없는 학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령의 그 변호사의 물리학 공부를 ‘인생의 공부’라고 미뤄 짐작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 늘어놓느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통신에서 이번 주에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독서지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몇 권 소개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아주 관련이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우주의 근원, 사람이 살아가는 본질적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을 소개하려던 참이었으니까요. 먼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의 제목과 저자 목록을 열거하겠습니다. (출판사명은 생략.)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털 없는 원숭이(데스몬드 모리스)
인간 동물원(데스몬드 모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마빈 해리스)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학(리처드 파인만)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카오스(제임스 클라크)
제3의 침팬지(제레드 다이아몬드)
본성과 양육(매트 리즐리)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시간의 지배자들(존 보슬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한국 문화인류학회)
세계는 평평하다(토머스 프리드먼)
책을 추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도 좋은 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책들을 최상의 추천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무리가 많을 것입니다. 차라리 최재천 교수 같이 저명하고 학식 높은 인사가 추천한 책들을 목록에 올려놓는 것이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저희가 이러한 책들을 감히 추천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지난주에도 언급했듯이 이런 책들이 ‘청소년기 자녀들의 독서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란 부모님이 읽고 학문의 본질을 먼저 이해할 수 있고 자녀들의 진로와 독서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말합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학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이과와 문과를 구분하지 않고 아이들이 폭넓게 읽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점점 세분화 되어가는 학문의 영역을 서로 통합해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통섭’이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아이들이 여러 과학의 관계를 상관 짓고 통섭하는 능력은 어렸을 때 한 독서의 종류와 사고의 방법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자식에게 길을 깨우쳐주는 부모님의 지식과 사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추천 목록에는 소설이나 시, 그리고 많은 학교에서 명작, 명저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대부분 뺐습니다. 추천도서 중 문학, 철학, 역사서가 없는 것도 이 분야에는 명저라고 부를만한 것이 많고, 여러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추천목록에 넣은 책도 있습니다. <세계는 평평하다>는 추천여부를 놓고 갈등이 많았던 책입니다. 다른 책들과 종류와 분야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한 줄 넣은 것은 이 책이 그나마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나름대로 잘 설명했고 자녀들이 꼭 알아야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즈 기자인 저자의 시각이 미국 편향적인 점과 최근 금융위기 이후같은 다소 다른 시각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걸렸지만, 어쨌든 우리가 알아야 할 세상의 변화를 나름대로 관찰했다는 점에서 한줄 추가했습니다.
조그만 점 하나에서 이렇게 넓은 우주가 생겨 나왔다는 ‘빅뱅이론’은 왜 기독교계의 호응을 받았는지, 인간의 존재는 침팬지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인간이 살아갈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과연 이러한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책들은 과연 이러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까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읽는 부모님의 모습을 뵙게되길 기대합니다.
제목 : (부모님이 읽으면) 청소년기 자녀 독서지도에 좋은 책들
지난 주 눈길을 끈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서울지방법원장을 지낸 66세의 한 변호사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소년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봉 수억 원의 대형 로펌 고문 변호사 자리를 박차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는 내용의 기사였죠. 이 변호사는 고교 시절 이과반 학생으로 물리학을 공부해 노벨상에 도전하는 게 꿈이었지만 선친의 권유로 법관의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인생을 정리하는 나이에 새로 물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년시절의 꿈인 노벨상에 도전하기 위해서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 ‘그 분은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근원, 삶의 본질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공부로 인생의 성공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는 아마 대체에너지, 환경, 로봇, 컴퓨터, 유전공학 등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리학은 실생활과 아무 관련 없는,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거의 없는 학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령의 그 변호사의 물리학 공부를 ‘인생의 공부’라고 미뤄 짐작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 늘어놓느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통신에서 이번 주에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독서지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몇 권 소개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아주 관련이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우주의 근원, 사람이 살아가는 본질적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을 소개하려던 참이었으니까요. 먼저 소개하고자 하는 책의 제목과 저자 목록을 열거하겠습니다. (출판사명은 생략.)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털 없는 원숭이(데스몬드 모리스)
인간 동물원(데스몬드 모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마빈 해리스)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학(리처드 파인만)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카오스(제임스 클라크)
제3의 침팬지(제레드 다이아몬드)
본성과 양육(매트 리즐리)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시간의 지배자들(존 보슬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한국 문화인류학회)
세계는 평평하다(토머스 프리드먼)
책을 추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도 좋은 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책들을 최상의 추천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무리가 많을 것입니다. 차라리 최재천 교수 같이 저명하고 학식 높은 인사가 추천한 책들을 목록에 올려놓는 것이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저희가 이러한 책들을 감히 추천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지난주에도 언급했듯이 이런 책들이 ‘청소년기 자녀들의 독서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란 부모님이 읽고 학문의 본질을 먼저 이해할 수 있고 자녀들의 진로와 독서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말합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학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이과와 문과를 구분하지 않고 아이들이 폭넓게 읽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점점 세분화 되어가는 학문의 영역을 서로 통합해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통섭’이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아이들이 여러 과학의 관계를 상관 짓고 통섭하는 능력은 어렸을 때 한 독서의 종류와 사고의 방법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자식에게 길을 깨우쳐주는 부모님의 지식과 사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추천 목록에는 소설이나 시, 그리고 많은 학교에서 명작, 명저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대부분 뺐습니다. 추천도서 중 문학, 철학, 역사서가 없는 것도 이 분야에는 명저라고 부를만한 것이 많고, 여러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추천목록에 넣은 책도 있습니다. <세계는 평평하다>는 추천여부를 놓고 갈등이 많았던 책입니다. 다른 책들과 종류와 분야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한 줄 넣은 것은 이 책이 그나마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나름대로 잘 설명했고 자녀들이 꼭 알아야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즈 기자인 저자의 시각이 미국 편향적인 점과 최근 금융위기 이후
조그만 점 하나에서 이렇게 넓은 우주가 생겨 나왔다는 ‘빅뱅이론’은 왜 기독교계의 호응을 받았는지, 인간의 존재는 침팬지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인간이 살아갈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과연 이러한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책들은 과연 이러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까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읽는 부모님의 모습을 뵙게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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