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FM통신)
내용
FM통신 17호
제 목 : 부모님이 알아야 할 아이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얼마 전 영국의 유력지 '타임스'의 인터넷판에 '학교에서 배우는 10가지 오해'가 소개됐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학교에선 지진아였다'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학교성적이 나빴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아인슈타인은 과학과 수학에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어떤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인해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교육은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고 부모의 경험치가 달라서 논쟁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이론이나 인식에 의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머님들도 잘 알고 계시는 ‘모차르트 효과’입니다. 이 이론은 1993년 고든 쇼와 프랜시스 라우셔의 공동연구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대학생들을 모차르트 소나타를 10분 동안 들려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종이를 접고 자르게 한 결과, 음악을 들은 집단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는 곧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고 이로 인해 아기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지능이 향상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됐습니다. 1995년부터는 모차르트 효과라고 이름 붙은 교육용 CD와 책이 등장하면서 붐을 이루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는 첨단 미디어산업의 발달로 유아와 아동 교육용 DVD와 CD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특히 이러한 제품은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에듀테인먼트라 불렸고, 미취학 아동 DVD와 비디오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되어 왔습니다. 태교에도 영향을 미쳐 산모의 배에 스피커를 장착해 태아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제품도 나왔을 정도였죠.
2003년 지방산의 일종인 DHA가 아기의 두뇌발달에 꼭 필요한 기적의 영양소로 알려지면서 모든 유아와 아동 식품에는 DHA가 첨가될 정도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조기교육 열풍과 더불어 대중화되었는데 최근 외국어 조기교육 역시 조기교육효과가 지나치게 강조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차르트 이론은 과학적으로 끝내 검증되지 못했습니다. 36차례 이상의 과학 검증실험에서 모차르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또 천재를 만드는 에듀테인먼트도, DHA도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대학의 소아신경학자 브래들리 쉴라가와 하버드 의대 교수아지 아기두뇌 연구 권위자인 찰스 넬슨은 에듀테인먼트 DVD와 장난감이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DHA가 아기 청각반응과 망막반응능력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기능력을 상상시킨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의는 1999년 ‘두 살 미만의 아기들은 절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을 봐서는 안 되며 두 살 이상의 아이들도 두 시간 이상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권고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교수이자 두뇌연구 권위자인 마이클 머제니치는 나이와 외국어 학습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지교육학자들은 태아교육제품의 가치를 불신합니다. 현 단계의 과학 지식으로는 태아의 두뇌발달을 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잘못된 사실들이 부모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 이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자극을 주길 원합니다. 무료하게 방치하는 것을 부모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유아교육 학자들은 어느 정도의 무료함은 아동, 유아에게 중요한 경험이라고 주장합니다. 무료한 아이는 어떤 경험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은 이후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정신적 여유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인지발달 신경학자 프레드 딕 교수는 “아이에게 일부러 자극을 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겐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새롭고 신비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이가 쉴 틈 없이 빡빡한 교육일정에 시달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꼭 필요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무리한 일정은 아이가 배우는 것에 실증을 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자들이 무료함을 중요한 교육요인으로 꼽은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FM통신을 모아 발간한 소책자의 제목을 저희는 ‘아이교육에 정답이 있을까’로 정했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아이들과 교육이론을 접하면서 저희들이 느끼는 고민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요즘은 양육과 본성 중 본성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고, 또 노력과 학습경험이 쌓이면서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는 대기만성형 아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부모의 조급함은 아이교육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의 개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내는 어머니의 지혜에 달린 것이 아닐까요?
제 목 : 부모님이 알아야 할 아이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얼마 전 영국의 유력지 '타임스'의 인터넷판에 '학교에서 배우는 10가지 오해'가 소개됐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학교에선 지진아였다'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학교성적이 나빴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아인슈타인은 과학과 수학에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어떤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인해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교육은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고 부모의 경험치가 달라서 논쟁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이론이나 인식에 의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머님들도 잘 알고 계시는 ‘모차르트 효과’입니다. 이 이론은 1993년 고든 쇼와 프랜시스 라우셔의 공동연구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대학생들을 모차르트 소나타를 10분 동안 들려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종이를 접고 자르게 한 결과, 음악을 들은 집단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는 곧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고 이로 인해 아기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지능이 향상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됐습니다. 1995년부터는 모차르트 효과라고 이름 붙은 교육용 CD와 책이 등장하면서 붐을 이루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는 첨단 미디어산업의 발달로 유아와 아동 교육용 DVD와 CD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특히 이러한 제품은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에듀테인먼트라 불렸고, 미취학 아동 DVD와 비디오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되어 왔습니다. 태교에도 영향을 미쳐 산모의 배에 스피커를 장착해 태아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제품도 나왔을 정도였죠.
2003년 지방산의 일종인 DHA가 아기의 두뇌발달에 꼭 필요한 기적의 영양소로 알려지면서 모든 유아와 아동 식품에는 DHA가 첨가될 정도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조기교육 열풍과 더불어 대중화되었는데 최근 외국어 조기교육 역시 조기교육효과가 지나치게 강조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차르트 이론은 과학적으로 끝내 검증되지 못했습니다. 36차례 이상의 과학 검증실험에서 모차르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또 천재를 만드는 에듀테인먼트도, DHA도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대학의 소아신경학자 브래들리 쉴라가와 하버드 의대 교수아지 아기두뇌 연구 권위자인 찰스 넬슨은 에듀테인먼트 DVD와 장난감이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DHA가 아기 청각반응과 망막반응능력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기능력을 상상시킨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의는 1999년 ‘두 살 미만의 아기들은 절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을 봐서는 안 되며 두 살 이상의 아이들도 두 시간 이상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권고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교수이자 두뇌연구 권위자인 마이클 머제니치는 나이와 외국어 학습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지교육학자들은 태아교육제품의 가치를 불신합니다. 현 단계의 과학 지식으로는 태아의 두뇌발달을 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잘못된 사실들이 부모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 이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자극을 주길 원합니다. 무료하게 방치하는 것을 부모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유아교육 학자들은 어느 정도의 무료함은 아동, 유아에게 중요한 경험이라고 주장합니다. 무료한 아이는 어떤 경험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은 이후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정신적 여유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인지발달 신경학자 프레드 딕 교수는 “아이에게 일부러 자극을 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겐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새롭고 신비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이가 쉴 틈 없이 빡빡한 교육일정에 시달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꼭 필요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무리한 일정은 아이가 배우는 것에 실증을 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자들이 무료함을 중요한 교육요인으로 꼽은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FM통신을 모아 발간한 소책자의 제목을 저희는 ‘아이교육에 정답이 있을까’로 정했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아이들과 교육이론을 접하면서 저희들이 느끼는 고민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요즘은 양육과 본성 중 본성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고, 또 노력과 학습경험이 쌓이면서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는 대기만성형 아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부모의 조급함은 아이교육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의 개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내는 어머니의 지혜에 달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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