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FM통신)
내용
FM통신 21호
제 목 : 사고력은 왜 중요한가?(영재교육, 선행교육 등에 대한 이론적 근거)
새 학기도 벌써 3주가 흘렀습니다. 세월은 참 빠릅니다. 세월의 빠름을 생각하면 마음도 바빠지는 법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초등 3~4학년 어머니의 마음이 가장 바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쯤이면 주위에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혹시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자녀 교육에선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되새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이들의 인지발달 과정을 생각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교육이론과 저희 교사들의 교육경험을 종합해서 얻은 결과는 어린 아이에게 반복, 주입 교육은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지능은 만 4세 이전에 50% 정도의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8세까지 30~40%가 발달하며 14세 전후에는 지능이 거의 완성됩니다. 그래서 저희 영재원의 교육은 지능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4~8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한다고 해서 ‘직관적 사고기’라고 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예는 좁고 긴 병과 납작하고 넓은 병의 비유입니다. 두 병에 똑 같은 양의 물을 담아 놓고 “어느 병의 물이 더 많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긴 병”이라고 대답합니다. 눈으로 보기에 그것이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직접 같은 양의 물을 두 병에 따라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병 모양은 달라도 같은 양의 물이 담긴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직접 해 보는 (실험)교육입니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재보고, 실험하면서 아이들은 경험사고롤 논리사고로 전환하게 되고 이것이 지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 영재원의 놀이수학 수업이 대부분 실물(교구) 수업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배운 아이의 수학개념은 아주 튼튼하게 형성되고 사고력 또한 크게 발전하는 것을 저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8세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사고는 직관사고가 줄어들면서 논리사고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겉모양으로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한층 더 깊은 사고력 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 2~3학년 때 선행학습이 나쁘다는 것은 아직 직관적 사고가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은 논리사고를 쓰는 대신 방법적이고 공식에 의존하는 학습습관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즉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선 선행 대신 심화학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 13세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지능발달은 거의 완성기에 접어듭니다. 이제 완전히 논리적 사고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추상적 개념에 대한 지적 조작도 가능해집니다.
16호 통신에서 직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직관은 어떤 사물의 본질을 어느 순간 꿰뚫어내는 천재적인 능력입니다. 그러나 19호 통신에서 위대한 천문학자 케플러의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직관은 논리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직관은 논리 없이 학문이 될 수 없으며, 현실에서는 어떤 것도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 논리사고를 쓰는 대신 직관사고를 쓰는 것을 더 편해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영재들에게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합니다.
아시다시피 지능은 우뇌(직관)와 좌뇌(논리) 지능으로 구분됩니다. 직관적 사고기에서 영재들은 어떤 문제의 답을 생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직관이 뛰어난 결과입니다. 어머니가 그 답을 구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설명하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려워합니다. 답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때문에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자꾸 직관사고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이런 경향의 아이들이 논리사고 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문제는 논리사고가 지배하는 13세 이후의 시기에 찾아옵니다.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의 성적이 중학교 2~3학년 때 갑자기 저하되는 것은 이 때부터는 직관의 힘만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멘사클럽 회원들의 학교성적을 조사한 결과 상위권 이상이 47퍼센트에 불과했다는 사실(12호 통신 참조)은 바로 나머지 53퍼센트의 영재들이 논리사고 훈련을 받지 않고 직관사고에 의존한 학습을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능발달 이론을 적용한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할 지 자명해집니다. 저학년의 아이에게 선행학습이 왜 좋지 않은가도 설명이 됩니다. 물론 영재들 가운데는 속진(선행학습)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1호 통신에서 선행심화까지 가능하다면 아이 능력에 따라 4~5년 앞선 선행도 괜찮다고 썼던 것은 바로 사고력이 뛰어나 선행의 부작용이 없는 상태의 아이들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선행학습은 논리사고를 직관사고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논리사고가 지배하는 중학 2~3학년 때에는 2~3년 앞선 선행도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어머님들께 늘 3~4년 뒤를 보고 공부를 시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차피 고교에 진학하면 목표는 모두 대학으로 정해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 아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목 : 사고력은 왜 중요한가?(영재교육, 선행교육 등에 대한 이론적 근거)
새 학기도 벌써 3주가 흘렀습니다. 세월은 참 빠릅니다. 세월의 빠름을 생각하면 마음도 바빠지는 법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초등 3~4학년 어머니의 마음이 가장 바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쯤이면 주위에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혹시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자녀 교육에선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되새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이들의 인지발달 과정을 생각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교육이론과 저희 교사들의 교육경험을 종합해서 얻은 결과는 어린 아이에게 반복, 주입 교육은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지능은 만 4세 이전에 50% 정도의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8세까지 30~40%가 발달하며 14세 전후에는 지능이 거의 완성됩니다. 그래서 저희 영재원의 교육은 지능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4~8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한다고 해서 ‘직관적 사고기’라고 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예는 좁고 긴 병과 납작하고 넓은 병의 비유입니다. 두 병에 똑 같은 양의 물을 담아 놓고 “어느 병의 물이 더 많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긴 병”이라고 대답합니다. 눈으로 보기에 그것이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직접 같은 양의 물을 두 병에 따라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병 모양은 달라도 같은 양의 물이 담긴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직접 해 보는 (실험)교육입니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재보고, 실험하면서 아이들은 경험사고롤 논리사고로 전환하게 되고 이것이 지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 영재원의 놀이수학 수업이 대부분 실물(교구) 수업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배운 아이의 수학개념은 아주 튼튼하게 형성되고 사고력 또한 크게 발전하는 것을 저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8세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사고는 직관사고가 줄어들면서 논리사고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겉모양으로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한층 더 깊은 사고력 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 2~3학년 때 선행학습이 나쁘다는 것은 아직 직관적 사고가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은 논리사고를 쓰는 대신 방법적이고 공식에 의존하는 학습습관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즉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선 선행 대신 심화학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 13세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지능발달은 거의 완성기에 접어듭니다. 이제 완전히 논리적 사고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추상적 개념에 대한 지적 조작도 가능해집니다.
16호 통신에서 직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직관은 어떤 사물의 본질을 어느 순간 꿰뚫어내는 천재적인 능력입니다. 그러나 19호 통신에서 위대한 천문학자 케플러의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직관은 논리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직관은 논리 없이 학문이 될 수 없으며, 현실에서는 어떤 것도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 논리사고를 쓰는 대신 직관사고를 쓰는 것을 더 편해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영재들에게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합니다.
아시다시피 지능은 우뇌(직관)와 좌뇌(논리) 지능으로 구분됩니다. 직관적 사고기에서 영재들은 어떤 문제의 답을 생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직관이 뛰어난 결과입니다. 어머니가 그 답을 구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설명하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려워합니다. 답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때문에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자꾸 직관사고에 의존하려고 합니다.
이런 경향의 아이들이 논리사고 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문제는 논리사고가 지배하는 13세 이후의 시기에 찾아옵니다.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의 성적이 중학교 2~3학년 때 갑자기 저하되는 것은 이 때부터는 직관의 힘만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멘사클럽 회원들의 학교성적을 조사한 결과 상위권 이상이 47퍼센트에 불과했다는 사실(12호 통신 참조)은 바로 나머지 53퍼센트의 영재들이 논리사고 훈련을 받지 않고 직관사고에 의존한 학습을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능발달 이론을 적용한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할 지 자명해집니다. 저학년의 아이에게 선행학습이 왜 좋지 않은가도 설명이 됩니다. 물론 영재들 가운데는 속진(선행학습)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1호 통신에서 선행심화까지 가능하다면 아이 능력에 따라 4~5년 앞선 선행도 괜찮다고 썼던 것은 바로 사고력이 뛰어나 선행의 부작용이 없는 상태의 아이들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선행학습은 논리사고를 직관사고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논리사고가 지배하는 중학 2~3학년 때에는 2~3년 앞선 선행도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어머님들께 늘 3~4년 뒤를 보고 공부를 시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차피 고교에 진학하면 목표는 모두 대학으로 정해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 아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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