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FM통신)
내용
FM통신 12호
제목 : IQ, EQ(정서지능), 그리고 MI(다중지능)...
우리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 중 하나는 아마 지능과 학교성적의 비례여부에 관한 것일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겠지만 영재들을 교육하는 저희 교사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긍정과 부정 모두 답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설명해주는 실제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소에서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 상위 2%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한국의 멘사클럽 회원 770명 중 254명의 학교성적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최상위권의 성적을 나타낸 사람은 19퍼센트(49명)에 불과했고, 상위권은 47퍼센트(121명), 중상위권은 23퍼센트(61명)를 기록했습니다.
지능과 성적이 비례관계를 갖는다면 IQ 상위 2퍼센트인 이 클럽의 조사회원 모두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부정입니다. 그러나 최상위권 성적이 19퍼센트에 달했고, 65퍼센트가 상위권, 모두 합해 90퍼센트가 그래도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답은 긍정입니다. 말하자면 IQ 검사는 대체적으로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IQ는 기억, 계산, 지각, 추리, 공간지각, 어휘, 언어유창 등 12개 항목을 검사합니다. 이러한 능력들은 대부분 학습 및 생활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런 점에서 IQ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학습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리할 뿐이지 반듯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학교성적에는 지능 외에도 개인적인 적성이나 선호도, 의지력, 가정과 학교에서의 학습 및 성장환경, 교사와 학부모의 지도력 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능력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높은 지능지수가 꼭 성공을 보장하는 요인은 아닙니다. 사회생활에서의 성공은 학습능력보다는 감성적(대외적, 인화적) 요인, 의지적 요인, 적극성, 미래예측력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는 다른 여러 가지 이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론은 감성적 요인을 측정하는 정서지능이론(EQ, Emotional Intelligence)과 IQ 검사가 간과하는 다른 인간의 여러 가지 능력을 측정하는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입니다. 특히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유형과 능력에 따라 측정방법의 하나로 고려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다중지능이론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주창한 이론으로 인간의 지능을 신체운동, 자기성찰, 인간친화, 논리수학, 언어, 음악, 공간, 자연친화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 것입니다. 가드너 교수는 지능 그 자체로 천재가 되거나 비범해지는 것이 아니며, 지능(정신능력)을 활용하여 업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다중지능이론은 전문분야에서 장기간의 경험과 훈련을 강조합니다. 피카소,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도 한 전문분야에서 연습과 훈련, 숙성기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세계적 피겨스타 김연아와 올림픽 수영금메달리스트 박태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상수상자 이석형 등 많은 국내의 10대 천재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한 분야에서의 높은 잠재력(평균보다 높은)을 남보다 일찍 발견해서 10년 이상 이 분야에만 전념했으며, 부모와 교사 등 주변인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10대 천재들의 다중지능검사 결과 인간친화력이 높았다는 것도 공통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은 이들이 부모는 물론 가르치는 교사와의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한 것, 즉 교육을 받는 좋은 자세가 결국 높은 교육효과를 가져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방법 중에 IQ 검사는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가장 신뢰할만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지능이 반듯이 성적과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의 성과에는 여러 가지 변수요인이 있습니다. 또 아이가 앞으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에는 어떤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EQ와 MI 이론을 부모님들께 설명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다시 말해 부모님께서 아이에 대한 교육철학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MI이론은 어려서부터 가혹할 정도의 한 분야 집중교육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즉 성인이 된 이후 아이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성적 외에도 감성과 사고력,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의 단기적인 성적에 매달리는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미래를 보는 현재의 아주 부분적인 단면일 뿐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아이의 단기적인 성적에 매달리는 것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사고력, 판단력, 그리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바람직합니다. 멀리 보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걷는 부모님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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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IQ, EQ(정서지능), 그리고 MI(다중지능)...
우리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 중 하나는 아마 지능과 학교성적의 비례여부에 관한 것일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겠지만 영재들을 교육하는 저희 교사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긍정과 부정 모두 답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설명해주는 실제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소에서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 상위 2%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한국의 멘사클럽 회원 770명 중 254명의 학교성적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최상위권의 성적을 나타낸 사람은 19퍼센트(49명)에 불과했고, 상위권은 47퍼센트(121명), 중상위권은 23퍼센트(61명)를 기록했습니다.
지능과 성적이 비례관계를 갖는다면 IQ 상위 2퍼센트인 이 클럽의 조사회원 모두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부정입니다. 그러나 최상위권 성적이 19퍼센트에 달했고, 65퍼센트가 상위권, 모두 합해 90퍼센트가 그래도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답은 긍정입니다. 말하자면 IQ 검사는 대체적으로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IQ는 기억, 계산, 지각, 추리, 공간지각, 어휘, 언어유창 등 12개 항목을 검사합니다. 이러한 능력들은 대부분 학습 및 생활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런 점에서 IQ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학습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리할 뿐이지 반듯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학교성적에는 지능 외에도 개인적인 적성이나 선호도, 의지력, 가정과 학교에서의 학습 및 성장환경, 교사와 학부모의 지도력 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능력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높은 지능지수가 꼭 성공을 보장하는 요인은 아닙니다. 사회생활에서의 성공은 학습능력보다는 감성적(대외적, 인화적) 요인, 의지적 요인, 적극성, 미래예측력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는 다른 여러 가지 이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론은 감성적 요인을 측정하는 정서지능이론(EQ, Emotional Intelligence)과 IQ 검사가 간과하는 다른 인간의 여러 가지 능력을 측정하는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입니다. 특히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유형과 능력에 따라 측정방법의 하나로 고려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다중지능이론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주창한 이론으로 인간의 지능을 신체운동, 자기성찰, 인간친화, 논리수학, 언어, 음악, 공간, 자연친화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 것입니다. 가드너 교수는 지능 그 자체로 천재가 되거나 비범해지는 것이 아니며, 지능(정신능력)을 활용하여 업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다중지능이론은 전문분야에서 장기간의 경험과 훈련을 강조합니다. 피카소,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도 한 전문분야에서 연습과 훈련, 숙성기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세계적 피겨스타 김연아와 올림픽 수영금메달리스트 박태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상수상자 이석형 등 많은 국내의 10대 천재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한 분야에서의 높은 잠재력(평균보다 높은)을 남보다 일찍 발견해서 10년 이상 이 분야에만 전념했으며, 부모와 교사 등 주변인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10대 천재들의 다중지능검사 결과 인간친화력이 높았다는 것도 공통점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은 이들이 부모는 물론 가르치는 교사와의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한 것, 즉 교육을 받는 좋은 자세가 결국 높은 교육효과를 가져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방법 중에 IQ 검사는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가장 신뢰할만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지능이 반듯이 성적과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의 성과에는 여러 가지 변수요인이 있습니다. 또 아이가 앞으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에는 어떤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EQ와 MI 이론을 부모님들께 설명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다시 말해 부모님께서 아이에 대한 교육철학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MI이론은 어려서부터 가혹할 정도의 한 분야 집중교육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즉 성인이 된 이후 아이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성적 외에도 감성과 사고력,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의 단기적인 성적에 매달리는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미래를 보는 현재의 아주 부분적인 단면일 뿐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아이의 단기적인 성적에 매달리는 것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사고력, 판단력, 그리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바람직합니다. 멀리 보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걷는 부모님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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